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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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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참 모습 운문사 참 모습 행전 박영환  주지스님은오늘이 운문사의 참모습이란다그러네, 비가오는 오늘사방에 구름문이 열리네운무의 떨림을 조용히 안아주는 호거산먼지를 씻는 법당처진소나무도 촉촉이 매무새 다듬어 새악시 같고거북돌도 오랜만에 물맛을 즐긴다더구나 오백나한과 함께하는100일간의 수행이 시작되는 오늘천년 고찰에 처음으로 신도회를 창립하여법회를 가지니정말, 오늘은 운문사 참모습이라.
실안失眼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성전암에서 성전암에서                             행전 박영환 부처님 오신날, 성전암을 찾았다"멀리, 청도에서 오셨군요. 고맙습니다."도승 주지스님이 반갑게 맞았다"아무리 멀어도 와야지요."그랬다. 이 도량은 스님이 천막으로 시작하던 23년전부터인연을 맺어 다니던 곳이다대웅전이며 요사채 등이 하나 둘 들어설 때마다 내집을 짓는 것처럼기뻐하지 않았던가망루위 쇠북종에는 우리 가족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인연이 쌓이는 만큼, 세월도 열심히 걸음을 걸었다스님의 곱던 이마에도 세월이 남긴 흔적이 역력하다나 역시 계단을 오르는데 전과 같지 않다"스님 부디 건강하셔야 합니다.""처사님도  건강하셔야 합니다"조용히 합장을 하고 나오는데요즈음 당뇨가 심하시다는 스님의 건강이 자꾸만 신경쓰인다
귀거래사 귀거래사 행전 박영환 귀거래혜여歸去來兮돌아가자 40년 동안 도회지 생활을 했으니퇴직 후 남은 날은 고향에서 보내자그 모두 훌훌 털고 돌아가자마음이 가벼우니 옷깃도 춤을 추었다이윽고 고향집 잠긴 문을 열었네옷가지를 풀고 책을 내려놓았다아직도 안방과 사랑방에는할아버지와 할머니아버지와 어머니가 덥혀놓은 따뜻한온기가 식지 않았다제행임전濟杏臨田- 학교를 떠나 고향에 돌아왔다나무에 새겨 벽에 걸어두고집앞에 ‘행전글밭’ 표석 하나 세워‘흔들리기 없기’ 다짐을 했다아내와 같이호미와 괭이를 들고텃밭을 일구어 씨를 뿌렸다땀냄새가 정겹다해가 질 무렵문간이 왁자하더니 고향친구들이술병을 들고 찾아왔다오랜만에 잔을 부딪혔다위하여 그로부터 10여 년귀거래혜여정말로 돌아왔다.
얼굴- 음성 큰 바위 얼굴 조각공원에서 얼굴- 음성 큰 바위 얼굴 조각공원에서 행전 박영환 하늘과 땅을 짊어지고얼굴들이 표정을 만들고 있습니다왜 그 표정뿐이었겠습니까그래도 그것이 당신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입니다우리는 누구나 가지고싶어 하는 얼굴이 있습니다그게 그 사람 다운 것이겠지요대통령답고, 예술가답고 종교인답고마를린 먼로와 옹녀다운 모습혼을 사른 다운 모습은이 공원의 햇살이요 물소리입니다그 햇살과 물소리에 취해 걸어가노라면한줄기 메아리가 망치와 정을 울리게 했던 땀방울에 안깁니다 이제 이 공원에는 앉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시간과 공간을 건너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네 그네 행전 박영환 아이들이 어버이날 선물로 그네를 마당에 설치했다서울에서 부산에서 아침 일찍 달려와 비를 흠뻑 맞으며 애를 태우며 조립하는 모습 감격스럽다자장면으로 점심 때우며 시간 아껴 드디어 성공아들 며느리, 딸과 사위, 손자 손녀11명이 모여 기념촬영아이들 떠난 뒤 우리 부부 그네에 앉았다앞으로 왔다가 뒤로 갔다가 하늘 위로 두둥실 떠 간다이곳에 앉을 때마다 아이들의 온기가 우리 부부를 따뜻하게 덥혀주리라그네가 있어 좋다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장모님 백수 잔치 축시- 장모님 100수를 축하드리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소매물도 소매물도* 행전 박영환 바다 위를 걸어가는 뱃전에이야기들이 조곤조곤 놀러오는가고싶은 섬 남매탑의 전설이안개 속에 눈물을 글썽인다하필이면 남매간에 사랑을 하다니이룰 수 없는 사랑은 천년의 공간을 채우지 못해하릴없이 굳은 손만 바라본다 파도소리, 뱃고동소리가 키운 야생화들이 안으로 다스린 메아리들을 불러모아 조심스럽게 말을 건다 폐교된 분교잠들지 못한아이들과 선생님의 합창을무성한 잡초들이 대신 불러주고 있다 땀을 닦아주는 관세 역사관이곳은 세관장을 지낸 제자가 기획하여만든 곳이라 더 의미가 깊다포토존으로 세워진 세관 직원 동상안면이 많다그러고 보니 그 친구를 너무 닮았다반갑게 악수하며 기념 사진 몇 장 남겼다 망태봉, 공룡바위 전망대에서촛대바위며 등대를 바라본다용감하게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등대섬을 향한 열목..
위양지 位良池* 위양지 位良池* 행전 박영환 외가에 갈 때마다 놀이터였던 위양지“밥 묵고 놀아라”외할머니가 찾을 때마다또래들과 더 놀고 싶어완재정宛在亭 마루 밑에 몸을 숨겼지만이내 손목 잡혀 볼이 부었다 “많이 먹어라”보리고개라 해도아낌없이 차려주신 귀한 쌀밥허겁지겁 달게 먹노라면체할까 염려하시던 할머니 예나 지금이나이팝꽃은 풍년이다흰쌀밥이 송이송이 매달렸다할머니는 손자 위해가지마다 그릇 가득 밥 지어놓고보이지 않는다얼마나 먼 곳에 계신지.  *위양지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있으며 완재정은 안동 권씨 위양 종중의 입향조 학산 권삼변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못 가운데 지은 정자이다.
이서국 이야기(4)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