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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15)
환생 가시는 길 되돌아 와서 또 한 번의 꽃이 되었다 천생 그는 꽃일 수밖에 없다.
응원 응원 행전 박영환 나는 할 수 있다 기어이 그래 그래 응원할 께 수많은 발자국들이 박수를 보낸다
향기 알몸을 드러낸 채 향기를 전한다 그 향기에 늦가을은 마지막 살을 채운다.
그림자 할머니와 손자의 그림자 물속에 있어도 꼬옥 잡은 온기가 있어 조금도 시리지 않다 올 겨울 저 연못까지 얼지 않을 것이다.
오순도순 단칸방에서도 얼굴 붉히지 않고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산다 여러 형제가 이불 한채를 덮던 때가 생각난다.
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마지막 열매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도록 남국의 나날을 베풀어 주소서 릴케의 시구가 떠오르는 가을날 나도 같이 더 익혀 달라고 빌어봅니다.
끈 / 행전 박영환 오늘도 뻘을 뒤적여 조개를 캔다 이 바구니를 다 채워야 허리를 펼수 있다 끈을 몸에 감고 산 세월이 참 오래된 것 같다 포박처럼 조여오는, 참 질긴 끈이다.
용서 용서/ 행전 박영환 나는 이미 다 잊어버렸어 이렇게 가슴을 열고 있잖아 새로움으로 채워서 사랑만 할거야
만선의 꿈 만선의 꿈/ 박영환 드디어 황금어장 발견 속아도 꿈결
하늘을 덮은 폭격기 하늘을 덮은 폭격기/ 박영환 국민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지금은 연습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