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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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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비상과 평화 새들의 비상과 평화/ 2016년 1월 7일 / 부산 낙동강 하구/ 행전 박영환 오랜만에 부산 강서구 명지 바닷가에 나갔습니다. 이곳은 국제적인 철새 도래지 을숙도와 이어져 있는 곳입니다. 같은 낙동강 하구로 을숙도 새가 이곳에 오고 이곳 새가 을숙도에 가니 바로 같은 곳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철새들은 수만리 길 마다않고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와 즐겁게 겨울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새들도 가족이 있습니다. 많은 무리들이 섞여 있기에 잘 구별이 되지 않아도 자세히 보면 가족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새의 세계도 여느 동물의 세계처럼 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끔찍합니다. 자식이 먹이를 찾고 있는 동안 부모 새들은 사방을 경계하여 자식들이 안전하게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만일에 위험한 일이 생기면 즉시 ..
3월의 고니 3월의 고니 / 2015년 3월 15일 - 부산 명지 여유 행전 박영환 계절이 바뀐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벌써 3월인데 다른 고니 친구들은 벌써 고향에 가 있을 때인데 자네들 가족만 남았구려 여유인가 하기야 조금도 초조해보이지 않는구려 전혀 당황하지 않고 넓은 습지를 마음껏 유영하며 먹이를 찾고 있으니 늘 낙천적이던 수호란 녀석 항상 바쁘지 않고 여유만만했다 초를 쪼개어 시험 공부를 할 때도 여자 친구에게 보낼 편지를 쓰곤 했지 그러면서도 성적은 상위권 지금도 껄껄껄, 그는 아픔이 와도 쉽게 지우는 지우개를 가지고 산다 괜히 바빠서 종종거려야 그게 그거였는데 알고 있으면서도 언제 한 번 그렇게 여유를 부린 적이 있었던가
왜가리 왜가리 행전 박영환 지난 여름 그대는 미련이 남았는지 턱을 괴고 수평선 멀리 바라보다가 주황색 립스틱을 바르고 꽃신을 신었다 기어이 또 떠나려는가 겨울이 되자 댕기깃 조여매며 화장을 지웠다 기다려보자 친구들이 떠나갈 때도 손을 흔들 수 있는지 드디어 봄이 왔다 그대들 빈늪을 혼자 안았구나 이제 텃새라고 믿어도 되겠니 산이 건너와서 파도를 만난다 * 왜가리는 여름 철새이자 텃새이다. 강 하구나, 습지에 무리를 지어 살아간다. 몸 길이가 93센티미터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백로과 중에서 덩치가 가장 큰 새이다. 눈 위에서 뒷머리까지 2-3개의 검은 댕기 깃이 있다. 여름철에 부리는 주황색이고 다리는 붉은 색을 띤 갈색이나 겨울철에는 부리와 다리의 붉은 색이 사라진다. 날 때에는 목을 S자 모양으로 굽히고..
도요새 클리 클리 행전 박영환 도요새가 갈대숲을 헤집으며 삶의 무늬를 만든다 늪은 약속의 땅 꿀과 젖이 긴부리를 촉촉하게 적셔야 한다 대륙과 대양을 힘들게 건너 찾아온 그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야윈 두 다리지만 몸을 맡길만 하여 고개숙인 입맞춤은 거룩한데 그들의 기도가 바람 속에 자꾸만 지워진다 클리클리 애원을 해도 꾹 다물고 있는 시린 늪 기껏해야 겨우 얻은 것은 여린 실지렁이 늘 배가 고프지만 클리 클리 힘을 다해 밝게 울어준다 또다른 계절이 목을 내밀면 구름 속에 몸을 맡긴다 나그네새 그대의 이름은 또 그렇게 바뀌고 파도에 쓸려가는 메아리 클리클리 * 클리 클리는 도요새가 우는 소리임
군무/ 부산 명지 군무 2012년 1월 21일 오수 5시 명지 앞/ 행전 박영환
낙동강 새들/ 부산 낙동강 하구 새들과 함께 2011. 12. - 2012. 1. 겨울이 되면 탐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어떤 분의 탐조하는 모습을 담아보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낙동강 하구에 철새들이 모였다. 낙동강 하구는 우리나라가 가진 세계적 자연 유산으로 광대한 면적 3천 3백 7만 1천평 시원한 여름과 겨울에도 얼지 않는 따뜻한 기후 조건 하천 퇴적작용으로 이루어진 비옥한 삼각주 넓은 갈대밭과 썰물 때면 드러나는 광활한 갯벌 상류로부터 흘러온 풍부한 양양염류와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지역의 풍부한 종 댜양성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흰죽지수리, 고니류, 재두루미,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온갖 희귀조와 수십만의 철새가 찾아오..
가마우지의 힘찬 나래짓/ 부산 명지 가마우지의 힘찬 나래짓 / 행전 박영환 2011년 12월 어느 날, 철새도래지 낙동강 하구에서 가마우지를 만났다. 올해는 1000여 마리가 날아와서 힘차게 나래짓을 하고 있다. 장관이다. 가마우지(cormorant)는 가마우지과에 속하는 조류를 총칭하는 말이다. 전 세계에 32종이 분포하며, 가마우지의 종류로는 민물가마우지·바다가마우지·쇠가마우지 등이 알려져 있다. 대부분 해안에서 생활하나 큰 강이나 호수에서도 볼 수 있다. 크기가 큰 종류는 몸길이가 70㎝ 이상이다. 가마우지 중에서 가장 크고 흔한 것은 민물가마우지로, 뺨이 흰색이고 몸길이는 약 90㎝이다. 둥지는 나뭇가지와 해조류를 이용하여 절벽의 바위턱에 만든다. 이곳 낙동강 하구에 찾아온 가마우지도 민물가마우지이다. 가마우지는 물 위에서 헤엄을 ..
철새들과함께/ 낙동강 하구, 주남 저수지 지난 겨울에 만난 새들 (낙동강 하구 및 주남저수지 2010.11. - 2011.2.) 행전 박영환 고니 약 3500마리를 비롯하여 오리 등 많은 새들이 찾아왔다. (낙동강 하구, 명지 습지) 낙동강 하구, 대마등 앞 철새들의 천국 새들의 향연(멀리 가덕도가 보이고 있다) 시원하게 날아가는 고니떼(낙동강 하구, 대마등) 마른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큰 나래짓(낙동강 하구, 대마등) 시원하게 날아오른 모습 물위의 행진 보석처럼 둥지를 튼 고니와 오리떼(낙동강 하구, 명지 앞) 이만하면 괜찮은 폼이니(겨울철새의 여왕, 큰 고니. 천연기념물 제201호, 낙동강 하구, 명지) 먹이를 찾는 고니(고니들은 가족단위로 생활한다. 새끼가 먹이를 찾고 있을 때, 엄마, 아빠 고니 중 한 마리는 꼭 주변 경계를 철저히 한..
고니들의 행진 고니들의 행진/ 행전 박영환 겨울이 되면 낙동강 하구 명지에 월동을 하기 위해 고니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일곱, 여덟마리가 떼를 지어 다니는데 이들은 한 가족입니다. 흰것은 엄마와 아빠 고니로 12킬로그램 정도가 되며 새끼는 갈색이며 8킬로그램 정도입니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면 아빠나 엄마 고니 중 하나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물속에 뛰어들지 않고 가족을 위해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또 자리를 옮길 때도 자식을 가운데 넣고 엄마와 아빠가 앞뒤에서 보호합니다. 그 자식 사랑은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그들은 비록 피난살이를 하고 있지만 그 가족애가 있어 덜 춥고 배도 덜 고픈 것입니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웠지만 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훈훈한 바람이 불어와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고니, 그 사랑-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