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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곡성 세계장미축제

제5회 곡성 세계장미축제/ 2015년 5월 29일(금)/ 행전 박영환

 

  5월 초에 장미공원에 왔으나 아직 철이 일러 장미가 피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축제 기간에 다시 찾았습니다. 과연 생각했던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4만 제곱미터 면적에 1004품종, 3만 7천 여주의 장미가 벌이는 향연이 마음과 눈을 부시게 했습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품종 및 수량입니다. 눈이 부신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마음이 부신다는 말은 잘 하지 않지요. 나도 여기에서 처음 사용한 것 같습니다.

  마음을 들떠게 하는 것, 그게 마음이 부시는 것일까요. 물론 황홀하니 그런 측면이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대로 몰입하여 무아지경이 되는 것,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록의 푸른 바탕 위에 마음껏 수를 놓은 형형색색의 미소. 눈이 부시면 눈을 뜨지 못하는데 마음이 부시니 오히려 마음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저 미소를 입에 달고 있는 것, 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것. 같이 온 아내와 손을 잡으니, 다시 청춘을 얻은 것 같은 것.

  우리 부부는 원래 장미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고향에 오면서 대문 위에 장미 아치를 만들어 해마다 장미가 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흡사 김영랑이 모란이 피기까지를 기다리듯. 정말 장미가 지고 나면 영랑처럼 그 한 해가 다 간 것 같은 기분에 왠지 쓸쓸하게 되는 것입니다.

  장미를 이렇게 많이 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제 장미가 져도 계속 남아 있어 두고두고 하나씩 내어 즐기면 한 해가 즐거울 것 같습니다. 입맞춤을 한다. 장미. 그대는 이제 떠나지 못한다. 오래오래 마음을 부시게 하라.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 공원에서 향기, 사랑 그리고 꿈을 가득담고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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