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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부산 영도다리, 국제시장 꽃분이네

      부산 영도다리,  국제시장 꽃분이네

 

행전 박영환 

 

2015년 5월13일(수), 부산 영도다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5월15일(금)은 국제시장 '꽃분이네'를 들러 인근 백화점 옥상에서 영도다리 드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부산 영도다리는 일제 강점기인 1934년 11월에 개통되었으며 하루에 두 번씩 상판이 도개되어 올라갔는데 그 때 큰 배들이 기다렸다가 지나갔다. 이렇게 다리를 든 것은 배들의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큰 목적이었지만 이 광경은 배의 통행에 못지 않은 관광적인 측면에서도 명물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기도 했다.

 우리가 초등학교 6학년 때도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수학여행을 왔는데  그 때 찍은 흑백사진이 지금도 남아있다. 엄청난 쇳덩어리가 하늘로 솟구치는 것은 큰 감동이었다. 이 장면을 보고 난 뒤, 구 시청 앞에서 어선을 빌려타고 바다 구경을 했다. 산골 촌 놈이 처음 타보는 배인지라 호기심이 많아 이리저리 살피다가 드륵드륵하고 돌아가는 줄을 무심코 잡아당겼는데 고장이 나서 구경도 못하고 배에서 내리게 되었다. 아마 엔진에 달린 줄이었던 것 같다. 그 죄스러움이 내내 남아 있었는데 30여년의 세월이 지난 뒤, 마침 그 때 담임선생님을 영도 다리 앞에서 만나뵙게 되어 술 한 잔을 권하면서 배에 줄을 잡아당겨 고장을 낸 사람이 나라고 이실직고를 한 일도 있다. 아무튼 이렇게 추억을 만들어 준 다리지만 1966년 다리가 노후되어 도개기능이 중단되었다. 

   6,25 전쟁 중 흥남철수작전 때 10만명의 피난민이 남으로 내려왔을 때 영도다리는 용두산 공원 '40 계단'과함께 주요한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최근 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어 눈물을  펑펑 쏟아내었던 '국제시장'이란 영화의 실존 인물들이 사랑하는 혈육이나 연인의 이름을 부르며 이곳을 수없이 찾았을 것 같다. 그때마다  "이 내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싶구나 고향꿈도 그리워질 때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승달만 외로이 떴다" 하고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를 목이 터지도록 불렀을 것 같다.  

  도개 기능이 사라지면서 영도다리는 배의 왕래만 막힌 것이 아니라 그 명성마저 식어갔다. 부산시민들은 그점을 매우 아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역시 영도에 있는 학교에 근무하면서 이 다리를 거쳐 출퇴근을 했는데 문득문득 그점이 무척 아쉬웠다.  

  그러한 시민들이 뜻이 반영되어  2013년 11월 27일, 드디어 47년만에 다시 영도다리의 상판이 힘차게 들렸다.  이제 매일 정오 12시가 되면 사이렌 소리와함께 교통이 통제되고  길이 31미터(총 길이는 214미터), 무게 590톤의 육중한 쇳덩어리가 75도까지 우뚝 선다. 다리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시간은 5-10분, 그러니 약 15분 정도 교통을 통제하며 옛날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다.

  이제 영도다리는 다시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다시는 더 중단을 하지 마라. 오래오래 제 모습을 지켜서 가슴에 남는 다리가 되어 주기를 기원한다.

 



 

 

                                         영도대교로 들어가는 길

                                             다리를 들기 전

                                                            서서히 다리를 들고 있다

                                               배가 신나게 지나가고 있다

 

 


                                            다리가 완전히 들린 상태

 

 


 

영화 국제시장

 

                       

                                                행전 박영환

 

 

 

같이 극장에 간

중학교 2학년 손녀가 펑펑 울었다

그 옆에 40대 그 애미도 울고 있었다

옆자리 아내도 손수건을 얼굴에서 떼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에 나는 나만 주책스럽게 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기에

정말 체면 보지 않고 마음껏 울었다

 

이 시간만큼은 모두가 꽃분이네 가게의 덕수와 영자가 되어

서독 탄광에서 탄가루를 뒤집어쓰며

이국 만리 서독 병실에서 외국인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이다

베트콩의 총알이 목숨을 노리는 월남전선에서 한 다리를 잃고

헤어진 가족을 찾기 위해 방송국 앞 광장에서 목메어 외친다

 

마지막 대사가 가슴을 때린다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 예

우리 아버지도 장남인 나에게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아버지는 나를 보며 무슨 말씀하실까

꾸중이라도 하시지 않을는지.

 

 

 

 

 

                                     서울에서 학생들이 꽃분이네 가게를 보러 오고 있다

                                         영도대교 근처의 신동아 회 센터

                                      영도 다리 인근에 있는  백화점

 

                                                     백화점 옥상 공원

 

                                     백화점 옥상에서 바라본 영도대교


 

                                  다리 드는 것을 기다리는 사람들

               다리 들기전 교통이 통제되어 차와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멈추었다

 

 

 


 

                                                     다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완전히 들린 상태

 

 

                                             안개 낀 영도대교 위로  다시 차들이 지나간다

 

 

                                           영도대교 주변 정경


 

 

영도 대교 드는 것을 구경한 뒤 같이 온 일행(청도군 이서면 수야2리 동민) 들이 횟집에서 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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