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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오늘은 아무래도 오늘은 - 문경 찻사발 축제장에서 행전 박영환 가만히 있어도 왜 모르겠소 귀 대면 스멀스멀 다가오는 속삭임을 아무래도 오늘은 마음이 많이 흔들릴 것 같소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까지 발 물레 망댕이 가마의 뜨거운 의식 속에 산 노을을 닮은 애환이 여기저기 걸어오고 있소 그들의 땀을 닦을 수건 한 장을 받쳐 올리고 찻사발에 담긴 전통, 그 깊은 울림 사토와 도공의 합일, 그 치열한 호흡을 불러 김을 모락모락 담아보기로 했소 둥글게 벙근 꽃에 별과 달이 몸짓을 가꾸는구려 문을 나서도 그들의 영혼은 점과 점을 연결하며 스크럼을 짜고 있소 아무래도 오늘은 그들의 사랑에 푹 빠져 '자기'를 외치며 심하게 외도를 한 날인 것 같소.
찬란한 반란 찬란한 반란 - 어느 매실 농장주의 사연 행전 박영환 한 번 간 지아비 다시 돌아오지 않건만 올해도 어김없이 매화꽃은 산천을 물들였구나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 꽃잎을 흔들 때마다 호미보다 먼저 나선 손의 지문을 남김없이 지워버렸다 찢어진 보리 짚 모자 화관인 양 눌러쓰고 나무 등걸 속을 헤집다가 섬진강을 바라보면 쏟아지는 눈물 인생의 파도가 너무 높았다 눈물이 흘러 흘러 저 강물 마르지 않고 강물이 길게 뻗어 가슴에 쏟아지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네 장독대 가득 담긴 사연과 사연들 피할 수 없는 인연이라면 오히려 진하게 입맞춤하려는 그녀는 찬란한 반란을 꿈꾼다 "남은 뭐라 해도 나는 열아홉 살 가시나로 살란다."
제기차기 제기차기 행전 박영환 하나, 둘, 셋, 넷 그건 떨어지지 말라는 염원이요 바닥을 치면 안 된다는 간절한 주문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부지런하게 제기를 찬다 그 사람들 곁에 겨우 자리 하나를 얻은 나도 열심히 발품을 판다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는 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버티기를 바라면서 희망을 거는 것이다 다리를 다친 아내도 제기 하나를 들고 있다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절망이 아닌 것은 희망이다. 하나, 둘, 셋,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