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41)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물쭈물 우물쭈물 행전 박영환 버나드 쇼다운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나 이럴 줄 알았다" 정말, 여기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돌이켜보면 우물쭈물한 일이 너무 많다 하루를 하루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진정 그런 날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다 뚜껑 닫은 항아리, 구멍 뚫린 항아리, 넘치는 항아리, 엎어둔 항아리가 된 적이 없느냐고 묻는다 자신이 없어 우물쭈물 그렇다면 묘비에는 그렇게 써야 할 것이다 억울한가 이 대답마저 우물쭈물 혹시 묘비명을 고쳐줄지 모르니 발바닥의 밑창을 다시 갈아보자 청도 석빙고에 오면 청도 석빙고에 오면 행전 박영환 석빙고에 오면 중학교 때 아이스케키 장사를 하던 친구 병식이가 생각이 난다 학교를 파하기가 무섭게 거리에 뛰쳐 나가 "시원한 아이스께끼" 목이 터져라 외쳤는데 어쩌다 잘못되어 얼음이 몽땅 녹아 울상이 되어 있었지 한 마디만 거들면 통곡을 할 듯한 표정이 두려워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게 서 있는데 병식이 아이스케키 통을 열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소리쳤다 "아무나 가져 가뿌이소" 소매로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나에게도 덥석 하나 안기었는데 꼬챙이에 물렁한 얼음이 흘러내렸다 또 다시 멍하니 받아 쥐고 있으려니 "와 안 묵노" 채근을 했다 할 수 없이 입에 넣었는데 입에 녹는 것은 병식이 눈물이었다 병식이에게 청도 석빙고를 한 번 빌려주고 싶다. * 경북 청도군 화양읍 동천리에 소.. 공북루에 올라 공북루에 올라 행전 박영환 마음이 허전한 날 공북루에 올라가 보라 성곽은 닫혀 있지 않고 늘 열려 있다네 누각에 기대어 서면 푸른 남산의 기상이 멀고 가까이서 달려오고 너른 들에는 풍년가가 가득하다네 부지런한 청도인들의 순하고 맑은 체취에 젖어들다 보면 지친 신발에도 햇살이 소복 소복 쌓일 것이다 발이 따뜻해지면 가슴을 열고 옛날의 병사처럼 크게 외쳐보자 "한 번 덤벼 봐" 창검이 손에 쥐어지면 공북루를 내려가도 좋다. *공북루는 청도읍성의 누각입니다. 이전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 4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