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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우물쭈물

우물쭈물

 

                               행전  박영환

 

 

 

버나드 쇼다운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나 이럴 줄 알았다"

정말, 여기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돌이켜보면 우물쭈물한 일이 너무 많다

하루를 하루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진정 그런 날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다

뚜껑 닫은 항아리, 구멍 뚫린 항아리, 넘치는 항아리, 엎어둔 항아리가 된 적이 없느냐고 묻는다

자신이 없어 우물쭈물

그렇다면 묘비에는 그렇게 써야 할 것이다

억울한가

이 대답마저 우물쭈물

혹시 묘비명을 고쳐줄지 모르니 발바닥의 밑창을 다시 갈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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