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4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감나무 정지를 하면서 감나무 정지를 하면서 행전 박영환 어느 가지를 자를까 톱과 가위를 들고 노려본다 일단 잘못된 녀석이란 판단이 서면 나는 아니라고 외쳐도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크면 괜찮겠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정에 끌릴 수 없는 것이 이 시간의 법칙이다 단단히 마음먹고 세 살 버릇 여든 가기 전에 부스럼이 살이 되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독하게 잘라야 한다 내가 나무였다면 아니 나무가 나를 바라본다면 어떠할까 열 손 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어 크면 괜찮겠지 지켜주신 분들이 고맙다. 돌연변이를 기다리며 돌연변이를 기다리며 행전 박영환 선생님, 저 녀석은 우리집의 돌연변이입니다 우리집에 저런 녀석은 하나도 없어요 형도 착하고 누나도 착한데 유독 저 녀석만 저렇게 말썽을 부리고 있네요 학교를 찾아온 어머니의 하소연이다 정말 그랬다 아버지는 직장과 가정을 시계추처럼 오가는 분이고 어머니도 남편과 자식을 위해 자신을 잊어버렸고 형과 누나도 이름 있는 대학에 다니며 흐트러지지 않게 정해진 공간을 열심히 채우고 있다 그런데 이 돌연변이 아이는 아예 공부는 뒷전이고 하지 말라는 짓만 전부 골라하고 있다 걸핏하면 가출에 싸움질, 무단결석, 술 먹고 담배 피우고 학생답게 살자고 다독거렸다 학생다운 것, 어쩌면 그것은 돌연변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서 가꾼 대로 열심히 자라나야 한다 .. 약속의 땅, 우리 수야 약속의 땅, 우리 수야 행전 박영환 보아라, 내가 왔느니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힘차게 내달을 때 물 여기 있소 이골 물 저골 물 속살 채운 '也'로 흘러 만세가 지나도 깨어지지 않는 땅 '水也' 산 메아리가 들을 품고 들 향기가 산을 안은 언제 불러도 넉넉하고 정겨운 품속이어라 아스라이 이서국 왕자들의 태실에서 들려오는 긴 호흡은 맥박으로 자라고 학문과 충절로 이름 높은 선현의 큰 가르침은 거울 있는 불빛 속에 길이 되며 팔베개로 젖을 물린 너른 저수지에는 풍년가와 어깨춤이 한 못 가득 넓은 가슴으로 동구를 지키는 은행나무와 당산나무에는 추억과 꿈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중촌, 서녘, 신기, 행정, 발래미, 덕령, 귀일 정 많고 부지런한 사람들 추녀마다 오순도순 품고 있는 햇살과 달빛 속에 따스한 노래를.. 이전 1 ··· 127 128 129 130 131 132 133 ··· 4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