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정지를 하면서
행전 박영환
어느 가지를 자를까
톱과 가위를 들고 노려본다
일단 잘못된 녀석이란 판단이 서면
나는 아니라고 외쳐도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크면 괜찮겠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정에 끌릴 수 없는 것이 이 시간의 법칙이다
단단히 마음먹고
세 살 버릇 여든 가기 전에
부스럼이 살이 되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독하게 잘라야 한다
내가 나무였다면
아니 나무가 나를 바라본다면 어떠할까
열 손 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어
크면 괜찮겠지 지켜주신 분들이 고맙다.
'시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부 방정식 (0) | 2023.03.02 |
|---|---|
| 창녕 고분군(古墳群)에서 (0) | 2023.03.02 |
| 돌연변이를 기다리며 (0) | 2023.03.02 |
| 약속의 땅, 우리 수야 (2) | 2023.03.02 |
| 봄소식 (0) | 2023.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