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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감나무 정지를 하면서

감나무 정지를 하면서

 

 

 

                                       행전     박영환

 

 

어느 가지를 자를까

톱과 가위를 들고 노려본다

일단 잘못된 녀석이란 판단이 서면

나는 아니라고 외쳐도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크면 괜찮겠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정에 끌릴 수 없는 것이 이 시간의 법칙이다

단단히 마음먹고

세 살 버릇 여든 가기 전에 

부스럼이 살이 되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독하게 잘라야 한다

 

내가 나무였다면

아니 나무가 나를 바라본다면 어떠할까

열 손 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어

크면 괜찮겠지 지켜주신 분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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