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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약속의 땅, 우리 수야

 약속의 땅, 우리 수야

 

                                           

                             

                                                     행전    박영환

 

 

 

보아라, 내가 왔느니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힘차게 내달을 때

물 여기 있소

이골 물 저골 물 속살 채운 '也'로 흘러

만세가 지나도 깨어지지 않는 땅  '水也'

산 메아리가 들을 품고 들 향기가 산을 안은

 

언제 불러도 넉넉하고 정겨운 품속이어라

아스라이 이서국 왕자들의 태실에서 들려오는 긴 호흡은 맥박으로 자라고 

학문과 충절로 이름 높은 선현의 큰 가르침은 거울 있는 불빛 속에 길이 되며     

 

팔베개로 젖을 물린 너른 저수지에는 풍년가와 어깨춤이 한 못 가득

넓은 가슴으로 동구를 지키는 은행나무와 당산나무에는 추억과 꿈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중촌, 서녘, 신기, 행정, 발래미, 덕령, 귀일

정 많고 부지런한 사람들

추녀마다 오순도순 품고 있는

햇살과 달빛 속에 따스한 노래를 부르며 신명나는 흥을 만드는   

아! 여기는 대를 이어 가꾸어 갈 

약속의 땅, 우리 수야 마을.

 

 

 

<시작노트>

 

* 경북 청도군 이서면 수야리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입니다. 1673년 이중경(李重慶)은 오산지( 鰲山誌)에 풍수의 대가인 도선(道詵)의 비기(秘記)를 소개하면서 수야(水也) 마을은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는 형국으로 만세(萬世)가 지나도 깨어지지 않는 명당이라고 했습니다.  이를 뒷받침 하듯 태봉산에는 이서국 왕자들의 태실이 있으며 조선 초 밀양 박씨 입향조인 소고공 박건 선생이 정착을 한 곳이기도 하려니와 학문과 충의, 효로 명망이 높은 삼형제 소요당 박하담, 성와공 박하청, 병재 박하징 선생이 태어났으며 무오사화의 단초가 된조의제문 사건으로 목숨을 버린 탁영 김일손 선생의 묘소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00여호가 옹기종기 모여 살며 가장 많은 성씨는 밀양 박씨로 집성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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