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행전 박영환
성처럼 에워싼 214호 병실
묵정밭처럼 흐트러진 침상에 다가가고 싶어
안달이 난 봄이 아내를 재촉한다
어디 한 번 일어나 봐, 씩씩하게 일어나지 않겠go니
내일이면 되겠니, 그래 내일이면 좋다
모레까지도 참아줄께
손가락을 걸면 되겠니, 마음대로 걸어놓은 것이 아니잖니
커튼 드리운 창문이래도 향기와 웃음을 담은
소식을 들려주기에는 충분해
폴짝폴짝 뛰어서 달려오렴
나도 꽃신을 신고 폴짝폴짝 뛰어갈게
저 멀리 손나발을 한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가
목청껏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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