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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제기차기

제기차기

 

 

                                             행전 박영환

 

 

하나, 둘,  셋, 넷

그건 떨어지지 말라는 염원이요

바닥을 치면 안 된다는 간절한 주문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부지런하게  제기를 찬다

그 사람들 곁에 겨우 자리 하나를 얻은 나도 열심히

발품을 판다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는 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버티기를 바라면서 희망을 거는 것이다

다리를 다친 아내도 제기 하나를 들고 있다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절망이 아닌 것은 희망이다.

하나, 둘, 셋,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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