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차기
행전 박영환
하나, 둘, 셋, 넷
그건 떨어지지 말라는 염원이요
바닥을 치면 안 된다는 간절한 주문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부지런하게 제기를 찬다
그 사람들 곁에 겨우 자리 하나를 얻은 나도 열심히
발품을 판다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는 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버티기를 바라면서 희망을 거는 것이다
다리를 다친 아내도 제기 하나를 들고 있다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절망이 아닌 것은 희망이다.
하나, 둘, 셋,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