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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소리

소리

 

 

    

 

               행전 박영환

 

 

 

눈 감으면 지금도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할머니의 다듬이 소리

어머니의 도마 소리

할아버지의 글 읽는 소리

아버지의 대문 여는 소리

우리 남매의 웃음소리

물 긷는 소리, 쇠죽 끓는 소리, 디딜방아 소리

꽃이 피는 소리, 감이 익어가는 소리

토담에 놀러온 햇살이 소곤거리는 소리

소리는 소리를 마중 나오고

소리는 소리를 업어주고

소리는 소리를 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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