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반란
- 어느 매실 농장주의 사연
행전 박영환
한 번 간 지아비 다시 돌아오지 않건만
올해도 어김없이 매화꽃은 산천을 물들였구나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 꽃잎을 흔들 때마다
호미보다 먼저 나선 손의 지문을 남김없이 지워버렸다
찢어진 보리 짚 모자 화관인 양 눌러쓰고
나무 등걸 속을 헤집다가 섬진강을 바라보면
쏟아지는 눈물
인생의 파도가 너무 높았다
눈물이 흘러 흘러 저 강물 마르지 않고
강물이 길게 뻗어 가슴에 쏟아지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네
장독대 가득 담긴 사연과 사연들
피할 수 없는 인연이라면 오히려 진하게 입맞춤하려는 그녀는
찬란한 반란을 꿈꾼다
"남은 뭐라 해도 나는 열아홉 살 가시나로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