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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초록 물벼락

초록 물벼락  

 

                                             행전 박영환

 

 

 

어쩌다가 초록 물감을 이렇게 쏟아버렸지

저런 저런

저항할 겨를도 없었을 텐데

용하게도 5월의 산과 들은 오히려 더 좋아서

주체할 수 없는 환희로 나풀거린다

덩달아 나도 초록 물벼락을 한 번 맞고 싶다

살아오면서 군데군데 찢어지고 빛바랜 흔적들을 꾸짖듯이

동이로 퍼부어 주시구려

작심을 한 듯 폭포수가 되어도 좋다

옷을 훨훨 벗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뒤집어쓴 채

풍덩풍덩 신나게 물장구를 치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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