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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아무래도 오늘은

아무래도 오늘은

                     - 문경 찻사발 축제장에서

         

                        행전 박영환 

 

가만히 있어도 왜 모르겠소

귀 대면 스멀스멀 다가오는 속삭임을

 

아무래도 오늘은 마음이 많이 흔들릴 것 같소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까지 

 

발 물레 망댕이 가마의 뜨거운 의식 속에

산 노을을 닮은 애환이 여기저기 걸어오고 있소

 

그들의 땀을 닦을 수건 한 장을 받쳐 올리고

찻사발에 담긴 전통, 그 깊은 울림

사토와 도공의 합일, 그 치열한 호흡을 불러 

김을 모락모락 담아보기로 했소

둥글게 벙근 꽃에 별과 달이 몸짓을 가꾸는구려

 

문을 나서도 그들의 영혼은 점과 점을 연결하며

스크럼을 짜고 있소

아무래도 오늘은 그들의 사랑에 푹 빠져 '자기'를 외치며

심하게 외도를 한 날인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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