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41) 썸네일형 리스트형 心 心 행전 박영환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빨리 구한다고 한다 얼른 생각하면 지당하신 말씀이라 가슴에 새길 일이지만 일찍 일어난 새 때문에 일찍 먹이가 되는 일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먹이를 구하려는 새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먹이감이 되어 일찍 죽어가는 또다른 생명도 불쌍하지 않는가 팔만대장경을 한 마디로 정의하며 '心'이라고 하는데 괜히 일찍 일어나 '心'자 하나를 붙들고 있다. 떡절 떡절 / 청도군 화양읍 소라리 행전 박영환/ 2012.9.18. 파랑새 다리를 지나서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른다 숨이 차면 뒤를 한 번씩 돌아보는데 그 때마다 청도천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어여 가라고 손짓을 한다 계단을 밟을 때마다 '옛날'이란 단어가 가파른 성벽 위에서 우두둑 떨어져 발밑에 쌓인다 작은 절이자만 이 고장 사람들은 이곳에서 '옛날'을 발견하고 '옛날'을 만들기도 한다 옛날에 이서국이 신라와 마지막 결전을 벌였던 곳 최후 순간을 맞은 병사들은 망국의 한을 안고 냇물 위에 이파리 잃은 꽃무덤을 만들었다 옛날에 이곳의 지세는 개가 달리는 형상이라 走狗山이 되었는데 하여 정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떡 줄게 가지 마라" 달래기 위해 절을 짓고 이름도 흔하지 않는 '떡절'이라 했단다 그.. 낙엽 낙엽 박영환 그대, 지금도 낙엽이 되겠다는 생각, 변함이 없는가 색깔이 바래도 서러워하지 않고 구멍이 뚫려도 시려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미련을 버릴 수 있는가 때가 왔노라, 인연을 스스로 거둘 수 있는가 조용히 계절의 치마자락을 스쳐 뿌리 근처에 머물어 거름이 될 수 있는가 그대, 지금은 낙엽이 되겠다는 생각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이전 1 ··· 117 118 119 120 121 122 123 ··· 4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