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38)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 스티커 끊어 주게 나 스티커 끊어 주게 행전 박영환 "이리 오세요" 무단으로 좌회전 하다가 걸렸다. 임자 만났구나. 몇 만원 날라가게 됐다. 연이 나무에 걸리듯 옴짝 달싹 못하고 경찰 앞에 다가가니 회심의 미소 잘못했으니 당할 수밖에 복이 없으면 이런 수도 있는 거지 한숨을 쉬었다. 동동거린다고 될 일도 아니지만 행길에 이런 몰골 보이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마! 빨리 내이소, 면허증 양심 꾸개넣고 한 번 빌어봐, 이 때다 "나 모르시겠습니꺼? 선생님 제자 기욱입니더." "아! 기욱이로구나" "누가 봅니더. 퍼떡 가이소." "고마우이" 하면서 신나게 빠져나갔다. 한참 오다가 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내가 늘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한 말은 어찌 할꼬! 아이들에게 들려준 말들이 바윗돌이 되어 차 앞을 막아 선다. 차를 다시.. 실밥 실밥 행전 박영환 삶은 실밥 다독거리는 작업이다. 몸이며 옷이며 실밥 없는 곳이 어디 있으랴 마음에도 실밥이 있다. 풀리고 무너지는 것은 한 올에 시작하는 것 빈혈을 앓고 있는 실밥 고지방질에 허리가 굳어 있는 실밥 때가 묻고 탁한 공기에 숨이 찬 실밥 질주하는 세월의 소리에 깜짝깜짝 놀란다. 터지면 안 된다고 뇌이고 있지만 자꾸만 닳아 간다. 찬바람이 밖에서 문고리를 흔들고 중심을 잃은 감각들이 안에서 소란하니 나의 실밥은 외줄타기를 하는 남사당처럼 늘 불안하게 곡예를 한다. 오늘도 문을 나서며 실밥의 눈치부터 먼저 살핀다. 홍시 홍시 행전 박영환 잎사귀 사이에 몰래 얼굴 내밀다 들켜버렸구나. 빠알갛게 물든 얼굴 시집가고 싶니? 엄니도 참 때가 왔느니라. 안가면 안 돼 거짓말, 옆집 순이처럼 얌전히 있든지. 엄니 나 얼굴 많이 빨개졌지 얼굴만 빨개졌니, 속살까지 전부 젖은걸. 총각들이 나 좋아할까 말랑말랑 다정다감하지,달콤하고 귀엽지, 겉과 속이 같이 타는 너의 순정에 입이 함지박 될 텐데. 누가 내 볼을 깨물면서 행복해 할까. 아! 기다려지네 이전 1 ··· 385 386 387 388 389 390 391 ··· 4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