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38)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란꽃 모란꽃 행전 박영환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꽃은 모란이다. 당신께서는 모란을 닮았고 모란처럼 사셨던 것 같다. 지금도 고향집 뜰에는 어머님이 손수 심으신 모란이 몇 포기 있다. 원래는 여러 포기가 있었으나 우리 형제들이 곳곳에 떨어져 살면서 어머니의 체취를 느끼기 위해 나누어 가고 이제는 몇 포기만 남아 있다. 나도 부산에 내려오면서 한 포기를 가지고 왔다. 처음, 셋방살이를 할 때는 이사도 많이 했지만, 모란을 그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하게 옮겼다. 모란은 오월이 되면 꽃을 피운다. 꽃망울이 어머님의 젖무덤처럼 피어날 때쯤 나는 아련한 어머님의 젖가슴과 살내음을 느끼며 어머님을 그리워한다. 모란은 여느 꽃보다 부피가 듬직한 꽃이다. 겨우내 앙상한 맨몸으로 추위를 견디다가 새봄이 되면 고목 같던 등걸에 새순을.. 이기는 것과 지는 것 이기는 것과 지는 것 나무늘보 어떤 젊은 아가씨가 택배 회사의 배달을 기다리고 있었다. 좀 급한 물건이었다. 그런데 온다고 연락은 왔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기사님, 지금 어디예요. 빨리 받아야 합니다.” 이 때 저쪽에서 들려오는 말씀, “아가씨, 나는 기사가 아니고 영업소장입니다. 호칭을 정확히 부르세요.” 목소리가 나이 드신 분 같기에 ‘할아버지’라고 하려 하다가 그래도 예우를 하느라고 ‘기사님’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잘못되었다고 된통 꾸중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영업소장님께서 하시는 말씀 “아가씨, 너무 잡치지 말고 예쁘게 기다리세요.” 이었다. 참 어이가 없었지만 웃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물건은 그날 내내 오지 않고 이튿날 출근을 하니 책상 위에 와 .. 백곡 마을 백곡 마을 이서국 도읍지이며 탁영 종택이 있는 곳 / 2012.1.29(일) 행전 박영환 청도군 화양읍 토평리(土坪里) 백곡 마을을 찾아갔다. 내가 이곳을 찾아간 데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하나는 이곳이 옛날 청도 지역에 터를 잡았던 이서국( 伊西國)의 도읍지이기에 그 흔적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고 또 하나는 청도가 낳은 큰 어른이신 탁영 김일손 선생의 종택이 있는 곳이니 선생의 체취를 느껴보고자 한 것이다. 이서국은 삼한시대 부족국가의 하나로 신라 유리왕 14년(297)에는 금성(경주)을 침공하여 신라를 위기에 몰아넣은 적이 있었다. 미추왕릉에서 나온 죽엽군의 등장으로 실패했지만 한 때는 상당한 규모의 힘을 갖춘 강국이엇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유적은 오산(鰲山)의 은왕봉(隱王峯) 및 .. 이전 1 ··· 388 389 390 391 392 393 394 ··· 4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