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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또 다른 언어 빵의 또 다른 언어 행전 박영환 “1414014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3월, ‘2009학년도 학부모 총회’때 학부모님들께 수수께끼 하나를 내었다. 그날은 직장에 다니시는 학부모님들이 편안하게 참석하실 수 있도록 저녁 7시에 시작했기 때문에 예년과 달리 학부모님들이 많이 오셨지만 선뜻 대답하시는 분이 없었다. “아시는 분은 빵을 사드리겠습니다.”하고 힌트를 드려도 ‘주민등록 번호’니 ‘1학년 4반’이니 하는 대답이 간헐적으로 나왔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빵을 하나 사드린다 해도 맞추지 못하는 군요.” 해도 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그러면 정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 사 하나 사 빵 하나 사’가 정답입니다.” 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제야 의미를 알고 무릎을 쳤다. 내가 이 말..
짝지 짝지 행전 박영환 여학생들은 옆자리 ‘짝’을 좀더 친근하게 표현하여 ‘짝지’라고 부르고 있다. 그들은 ‘짝지’란 말을 입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부르고 행동으로 부른다. 그들에게 있어 짝지는 그들의 정서이고 문화이다. 또 좋은 토양이며 거울이다. 그들이 짝지를 따르고 위로하고 보호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다. 때로는 찡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선생님 짝지가 너무 아픕니다.” 짝지가 아플 때, 마음이 아파, 눈시울 붉히며 친구의 입이 된다. ‘짝’이 이름 그대로 옆자리에 앉는 학생이라면, ‘짝지’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단짝 ‘짝꿍’을 말한다. 어떤 의미에서 ‘친구야’하거나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짝지야’하고 부르는 것이 훨씬 더 정겨우며 티 없이 맑아 보이기도 한다. 여학생들은 누군가에게 의..
참 만남 참 만남 행전 박영환 “삶은 사람의 준말입니다. ‘사람’의 분자와 분모를 약분하면 ‘삶’이 됩니다. 우리의 삶은 사람과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아픈 상처도 사람이 남기고 가며, 가장 큰 기쁨도 사람으로부터 옵니다.” ‘처음처럼’이란 책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만남에서 시작한다. 가족을 만나고 이웃을 만나고 선생님을 만나고 친구를 만난다. 이런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우연하게 만난 것일까? 이따금 우연하게 만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어떤 만남도 우연으로 만나는 일은 없고 만나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흔히 팔소매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 만남이 자칫 좋은 만남이 될 수도 있고 좋지 못한 만남이 될 수 있다. 즉 오래오래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