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38) 썸네일형 리스트형 벗어나기 연습 벗어나기 연습 행전 박영환 거미줄 같은 40년 도회지의 불빛을 걷어낸다 벌써 몇 년째다 사람도 문화도 어지간히 퍼내어 이제는 시골사람이 다 되었다고 일기에 적은 것도 여러 번이다 그러나 잉크도 마르기 전 부스스 일어난 불빛들이 벨을 울리고, 문자를 새기고 카톡새로 다가온다 끊었던 담배가 술 한 잔에 맥을 못 추듯 나도 모르게 그 불빛과 악수를 하려 한다 수도승이 되라는 건 아니잖아 그것이 어디 편을 가를 일인가 하며 궁색한 위로를 늘어놓다 열심히 비우며 풀벌레만 따라가는 데도 생각 못한 손톱자국이 생겨 앓기도 하지만 언젠가 두꺼운 때 저만큼 밀어내고 개울물과 동행하는 나의 노래가 만들어진다는 희망, 희망. 꽃 꽃 / 행전 박영환 뻐꾸기 소리 계절을 물어 나르더니 그가 왔다 멀리 돌아 숨이 차도 흙발 감추고 순수하고 향그론 미소로 다가왔다 오늘은 너만 간절히 사랑하며 안으로 껴입은 젖은 슬픔 쓸어내리라 그가 물을지 몰라 왜 그렇게 떠나지 못하느냐고 나는 대답한다. 그대에게 작은 우주가 있다고 . 하루 하루 행전 박영환 하루를 하루되게 살자고 했다 그 하루는 그렇게 흘러갔다 부지런한 오후의 멱살에 잡혀 서쪽으로 향하는 석양의 노을을 본다 석양은 오늘을 잘 살고 가는 것인가 반짝이는 몸짓으로 생명들의 율동을 보며 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때 아닌 구름을 만나 제 대로 힘을 쓰지 못할 일도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덕분에 잠시 쉬면서 구름의 뒷면도 느꼈노라고 하루는 어제도 있고 오늘도 있고 또 내일도 있다 동그라미 치고 싶은 하루를 손꼽아 보라 나를 위한 하루는 그 얼마이며 남을 위해 쓴 하루는 얼마이더냐 욕심을 낸 하루는 그 얼마이며 욕심을 버린 하루는 그 얼마나 되던가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하루를 시장에 내어보자 덥석 사가지고 품에 넣어 갈 사람이 있을 것인가 결국 나.. 이전 1 ··· 87 88 89 90 91 92 93 ··· 4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