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38) 썸네일형 리스트형 반보기 반보기 박영환 모녀의 상봉은 눈물의 만남이다 구경하는 양 나왔다는 딸 그렇게라도 얼굴을 보는 것이 다행이란 어머니 누가 볼세라 손도 마음 놓고 잡지 못하는 억센 금줄 속에 반만 보는 반보기라 지켜보는 연꽃도 표정이 어둡고 정자도 할 말이 없어 먼 산만 쳐도본다 만나면 할 말이 참 많았는데 반가움과 서러움에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느라 시간만 훌쩍 지나간다 언제 마음 편하게 친정나들이를 할 수 있을까 중도에서 몰래 만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생각할수록 한숨만 나온다 아버지 뵈온 지도 감감하고, 남동생과 여동생도 만나고 싶은데 아! 오늘도 어머니만 만나고 다른 가족은 보지 못한 채 돌아서야 하는 아픔 “어렵더라도 우짜든지 참고 견뎌야 뒤끝이 있는 기다” 달래는 어머니께 “걱정 마이소. 잘 살겠심.. 청도 남산 청도 남산 행전 박영환 남산은 품이 참 넓다 그는 늘 말하고 있다 지치면 모두 달려오라고 어머니처럼 품에 안고 시원한 폭포수 물을 받아 발을 씻겨 주고 등목도 시켜준다 그리고 나무와 새들의 노래를 들려준다 남산은 키가 참 큰 산이다 그는 늘 말하고 있다 지치면 나를 부르라고 아버지처럼 번쩍 들어 맑은 바람 불러 모아 가슴을 씻겨주고 머리를 짚어준다 그리고 봉우리와 긴 능선의 호흡을 전해준다 남산의 넓은 품과 큰 언덕이 있어 우리는 등을 비비고 때로는 응석도 부리며 평화를 찾는다 남산이 있어 좋다. 내 사랑 경아 내 사랑 경아 행전 박영환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녀를 떼어놓을 수 없고 벗어날 수도 없다 혹시 그녀가 잠시 내 눈 앞에 사라지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그녀부터 먼저 찾아야 한다 그녀가 없이는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녀와 인연을 맺은 것이 그 얼마인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이니 사실은 아내보다도 한참 먼저 만난 셈이다 아무리 나의 시야가 안개 속에 흐려 있어도 그녀가 다가오는 순간 나의 기상도는 쾌청, 맑음이다 나는 그녀를 통해 세상을 보고 살아있음을 깨달았다 어쩌면 그녀는 나의 운명이다. 그녀의 성씨는 안씨이고 이름은 경이다. 안경(眼鏡) 이전 1 ··· 84 85 86 87 88 89 90 ··· 4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