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남산
행전 박영환
남산은 품이 참 넓다
그는 늘 말하고 있다
지치면 모두 달려오라고
어머니처럼 품에 안고 시원한 폭포수 물을 받아
발을 씻겨 주고 등목도 시켜준다
그리고 나무와 새들의 노래를 들려준다
남산은 키가 참 큰 산이다
그는 늘 말하고 있다
지치면 나를 부르라고
아버지처럼 번쩍 들어 맑은 바람 불러 모아
가슴을 씻겨주고 머리를 짚어준다
그리고 봉우리와 긴 능선의 호흡을 전해준다
남산의 넓은 품과 큰 언덕이 있어
우리는 등을 비비고 때로는 응석도 부리며
평화를 찾는다
남산이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