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석산에서
행전 박영환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을 찾았다
수도를 하던 열일곱 살 김유신 장군은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따뜻한 온기는 아직도 남아있다
한 자루 신검에 몸과 마음을 묶어
단칼에
월생산 초승달 어둠을
햇살 환한 단석산으로 바꾼 장군의
자신감 가득한 함성이 들린다
그 동안 나를 끌어주는 난승難勝은 누구였고
나는 어떤 칼을 가지고 있었던가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돌을 내리쳤던가
과연 그 돌에 금이라도 갔던가
괜히 흠집만 만든 것이 아닌지
아직도 월생산을 맴돌며 초승달만 그리고 있는 것 같아
단석산을 오르는 것이 부끄럽다.
*단석산은 화랑 김유신 장군이 수도를 하던 곳이다. 원래는 초승달이 돋는 월생산이었으나 장군이 칼로 돌을 내리쳐 갈라지면서 단석산이라 불렀다. 난승難勝은 장군에게 자신감을 가지도록한 도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