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38) 썸네일형 리스트형 행복 행복 박영환 아무도 나와 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아내도 다르고 아들도 딸도 다릅니다 옆집 101호에도 앞집 가게에도 버스에도 기차에도 비행기에도 나와 똑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것이 똑 같아도 다르지 않는 것도 똑 같아 위로하고 나누며 같이 웃고 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친구를 만나 나를 떼어주고 그 자리에 그의 미소를 담아 올 수 있을까요 해가 밝은 아침 돼지 감자 돼지 감자 행전 박영환 돼지감자를 캐다가 그의 이름을 생각하니 괜히 미안하다 달덩이처럼 미끈하게 생긴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흉한 모습도 아닌데 낙인을 찍듯 돼지라고 멍에를 씌운 심사는 무엇인가 이름만 그런가 지난여름 그에게 너무 무심했다 그냥 산비탈 밭 그곳에 있으려니 했다 김을 매지 않았고 물도 주지 않았다 하기야 그러고 보니 씨도 심은 적이 없다. 지난 해 수확을 하고 난 뒤 겨우 숨만 붙은 잔뿌리가 고랑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천생 천출賤出 대접이라 죽을 맛이었을 텐데 배알이 없는 건지 더러움 타지 않고 인고의 날을 보냈다 그들이 믿는 건 그들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며 위로하는 것이다 멀대처럼 키만 큰다고 구박을 받으면서도 안간 힘을 다해 키가 커야 하는 사정이 있었다 그들이 이길 수 있는 길은 .. 나무꾼 나무꾼 행전 박영환 함부로 나무꾼 흉내 내지마라 선녀를 위해 도끼를 든다면 모두 용서 될까 나무의 아픔은 어떡할래 무엇을 위한 가두고 잠가버린 그 무엇 사이의 나무들 숲이 필요한건 나무일뿐 나무꾼도 아니고 선녀도 아니다 무엇의 숙명 같은 그 무엇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하지 말자 오늘은 우리가 나무이다 달빛이 알을 낳는 숲이 되어 그가 그토록 소망했던 새소리 물소리를 듣는 시간이다.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 4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