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38)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서워 무서워 행전 박영환 더러는 황홀하지만 따뜻하지 않아 무서워 함께하여 어루만지지 못하고 평행으로만 달리니 무서워 추억만 만들어 놓고 모른 체 애써 떠나가는 뒷모습이 무서워 세월 당신 오늘 따라 갑자기 더 무서워 웃는 것 웃는 것 행전 박영환 웃는 것이다. 바보라 해도 웃는 것이다. 아무 준비도 없고 나누어 가질 것도 없어도 그냥 좋아라 웃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만족한다는데 웃지 않을 수 있는가. 초대받지 않는 광장이래도 불 하나 켜고 그냥 가슴을 맞대고 웃어보는 것이다. 지금 숲은 자꾸만 어두워지고 추위가 몰려오는데 웃는 소리만 가득하다. 참 별난 기획이다. 대사의 처음과 끝이 웃음뿐이니. 혹시 우는 소리가 어디 들릴까 귀를 기울여도 웃음은 그치지 않는다. 어디까지 갈까. 정말 끝이 있기는 있는 것인가. 실타래 속에 비비고 감춘 웃음의 행진. 그래 웃어 주자. 저렇게 웃기고 있지 않는가. 웃어주자. 우밍이 우밍이 행전 박영환 ‘우밍이’ 꼬불꼬불 산길 돌아 찾아간 청도와 창녕의 경계지역 하늘 아래 첫 동네 ‘원명마을’을 그렇게 부른다 그곳에서 쑥스러워하며 명함 한 장을 건네는 사람이 있었다 김비룡씨다 이름이 좋다고 하자 “울 아부지가 기 한 번 펴라고 이름은 좋은 것 지었는데 이름값 못하고 이래 삽니더” 머리를 긁는다 “이제 어엿한 팬션 사장 아닙니까” “팬션 사장, 딴은 그러네예” 하기야 지금은 옛날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단다 “그 때는 죽지 못해 사는 것이지요. 나무 해다 팔고, 나물 뜯어 시장에 내고, 쌀을 만나는 것은 원님 만나는 것보다 힘들었지예” 세상이 바뀌었다. 음지가 양지로 바뀐 것이다. 사람구경 못하던 이곳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시원한 폭포 소리 따라 길이 비좁아졌다 “저 폭포 이름 .. 이전 1 ··· 82 83 84 85 86 87 88 ··· 4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