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나기 연습
행전 박영환
거미줄 같은
40년 도회지의 불빛을 걷어낸다
벌써 몇 년째다
사람도 문화도 어지간히 퍼내어
이제는 시골사람이 다 되었다고
일기에 적은 것도 여러 번이다
그러나 잉크도 마르기 전
부스스 일어난 불빛들이
벨을 울리고, 문자를 새기고 카톡새로 다가온다
끊었던 담배가 술 한 잔에 맥을 못 추듯
나도 모르게 그 불빛과 악수를 하려 한다
수도승이 되라는 건 아니잖아
그것이 어디 편을 가를 일인가 하며
궁색한 위로를 늘어놓다
열심히 비우며 풀벌레만 따라가는 데도
생각 못한 손톱자국이 생겨
앓기도 하지만
언젠가 두꺼운 때 저만큼 밀어내고
개울물과 동행하는
나의 노래가 만들어진다는 희망,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