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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라 정신 차려라 행전 박영환 돋보기를 쓰고도 바늘귀를 찾지 못해 쩔쩔매는 아내에게 근시안인 내가 실을 꿰어주며 벌써 그렇게 눈이 나쁘면 쓰냐고 농담했다 바늘을 건네받은 아내는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붙여놓고 밥상을 차렸다 이상하게 국의 간이 맞지 않았다 요즈음 너무 짜게 한다고 했더니 미안해하며 나이가 드니 미각이 자꾸 무디어진 것 같다고 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얼굴이 어두워졌다 순간 심하게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았다 노안에 바늘귀 찾는 것만 어려운 줄 알았더니 미각까지 무디어졌다니 요리 솜씨 좋던 아내에게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내가 너무 무심했다 살아오면서 아내에게 얼마나 고마워했던가 회초리 하나 들고 내 종아리를 내리쳐야 할 것 같다 “밥만 먹지 말고 미안한 마음까지 같이 먹으며 밥상 차리는..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109)금천면 신지리 박순희(朴淳憘) 선생의 명중고택(明重故宅)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109) 금천면 신지리 박순희(朴淳憘) 선생의 명중고택(明重故宅)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前 청도문인협회장, 前 교장 청도군 금천면 선암로에 있는 명중고택(明重故宅)을 찾았다. 명중고택은 좌승지에 추증된 운강 박시묵(雲岡 朴時默, 1814∼1875)의 손자인 지암 박내현(旨巖 朴內鉉, 1861∼1896)이 1881년 별채로 건립하였다. 지암은 서산 김흥락(西山 金興洛)의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시문에 능했고 효로써 교남지(嶠南誌)에 등재되었다. 그 뒤 박내현의 둘째 아들인 명중 박순희(明重 朴淳憘, 1896∼1934)가 입주하면서 명중 고택(明重古宅)이라 하였다. 명중의 할아버지는 진계 박재형 (進溪 朴在馨)이다. 진계는 학문이란 ‘경(敬)’자에 달렸다고 말하고 선유(先..
몸탱이에게 몸탱이에게 행전 박영환 몸탱이 하나 데리고 사는 것이 힘이 든다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주어야 한다 학교도 보내야 하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녀야 하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데리고 다녀야 한다 가끔씩 그가 너무 밉다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고 허리가 아프고 시력이 나빠 안경에 의지하고 임프란트로 음식을 씹고 보청기로 말소리를 듣는다 대장에 혹이 생겨 사망선고 직전까지 갔을 때는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기도 했었지 그래도 고마운 것은 아직까지 고쳐주면 고쳐주는 대로 툴툴 털고 나를 잘 끌고 다니는 것이다 언제까지 나와 그가 함께할지 모르겠다 몸탱이여 사는 그날까지 내 탓 네 탓 하지 말고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