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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몸탱이에게

몸탱이에게

 

행전 박영환

 

몸탱이 하나 데리고 사는 것이

힘이 든다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주어야 한다

학교도 보내야 하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녀야 하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데리고 다녀야 한다

가끔씩 그가 너무 밉다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고

허리가 아프고

시력이 나빠 안경에 의지하고

임프란트로 음식을 씹고

보청기로 말소리를 듣는다

대장에 혹이 생겨 사망선고 직전까지 갔을 때는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기도 했었지

그래도 고마운 것은

아직까지

고쳐주면 고쳐주는 대로 툴툴 털고

나를 잘 끌고 다니는 것이다

언제까지 나와 그가 함께할지 모르겠다

몸탱이여

사는 그날까지 내 탓 네 탓 하지 말고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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