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36)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마음 나도 모르겠어요 내 마음 나도 모르겠어요 행전 박영환 어느 여고에 근무할 때 우리 반 슬비란 아이가 가출을 했다. 학생회장이며, 공부도 잘하고 모든 면에 모범적인 슬비의 가출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다행히 외가에 있다는 것을 알고 안도를 했지만…. 아무리 방학 중이라 하지만 고3 학생이 별 이유 없이 학교 보충수업에도 나오지 않고 부모님도 모르게 외가에 간 것은 문제가 있다. 슬비는 얼마 전부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표정이 밝지 못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으며 성적도 떨어졌다. 지난 번 7월 모의고사에서는 학급에서 10위권 이후로 밀렸다. 전교에서도 10위권 이내에 들어가던 아이가 학급에서도 10위 밖으로 갑자기 떨어진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모의고사를 치르는 날, 몸이 아.. 지루한 일주일 지루한 일주일 행전 박영환 9월 11일 수요일 아침. 여느 날처럼 보충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 의자에 몸을 누이듯이 깊숙이 앉았다. 이 때였다. 복도가 갑자기 왁자하는가 싶더니, 이내 교무실 문이 급하게 열리며 내가 맡은 2학년 7반 학생인 광원이가 뛰어들어 왔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녀석은 분을 이기지 못해 시익씩거렸다. “선생님, 3학년들이 술을 먹고 마구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그 때 3학년들의 험상궂은 얼굴들이 교무실 창틀 주변에 매달렸다. 내가 그쪽으로 시선을 주었을 때 잠시 고개를 돌리긴 했어도 시선을 풀어 버리면 다시 더 날카롭게 광원이 면상에 깊숙이 박히는 것이었다. 또 사고를 저질렀구나 하는 생각이 지나갔다. “자세히 얘기해 봐, 3학년들이 어떻게 한다고?” “공연히 시비를 걸어 마구.. 쌍둥이 행진곡 쌍둥이 행진곡 행전 박영환 일반적으로 우리는 ‘쌍둥이’란 말을 듣게 되면 약간의 호기심을 가진다. 우선 얼굴이 얼마나 닮았을까? 또 행동은 어떤가? 하는 것 등이 관심의 대상이다. 너무나 얼굴이 닮은 두 자매나 형제의 모습을 보노라면 공연히 마음이 흐뭇하고 생명의 신비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한다. 실제 그들은 다른 형제들보다는 훨씬 더 호흡이 맞고 조화미가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1+1은 2가 되지만, 이들은 3도 되고 4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ㄴ 고등학교에 근무할 때 2학년에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 형, 강종호는 4반에 있었고 동생 강종구는 내가 담임을 맡고 있는 5반에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쌍둥이 상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우선 그들은 얼굴도 별로 닮지 .. 이전 1 ··· 434 435 436 437 438 439 440 ··· 4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