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
오월에 행전 박영환 오월은 싱그러운 신록 속에 점점 푸르러 가고 있다. 푸른 빛깔만큼 향취도 그윽하다. 오월을 흔히 ‘푸름’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푸름’도 범위가 매우 넓다. 파랗다, 퍼렇다, 시퍼렇다, 진초록, 연초록 등등. 또 우리가 일상으로 대하는 하늘과 바다, 나무의 색깔도 그저 큰 묶음으로 ‘푸르다’고 하지만 그 역시 하늘, 바다, 나무가 완전 다른 푸름이다. 그리고 이처럼 하늘, 바다, 나무가 서로 다른 것은 고사하고 같은 하늘, 같은 바다, 같은 나무라 해도 상황이나 여건의 변화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색깔이 된다. 스페인의 작가 얀마텔은 ‘파이 이야기’ 속에 하늘과 바다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을 각각 10 여 개 이상 열거하였다. 그는 바뀌는 상황마다 독특한 색깔과 결부시켰는데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