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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 아버지처럼 행전 박영환 중학교 동창들의 모임이 있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효도’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갔다. 그날이 마침 ‘어버이날’ 이틀 전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 그 때 한 친구가 자식들 너무 믿지 말라며 자식에게 당한 어떤 분의 이야기를 했다. 그 어떤 분은 직장을 그만두면서 받은 퇴직금을 은행에 예치하여 그 이자로 생활했다. 그런데 한 번은 그분의 의사 아들이 찾아와서 은행에 맡기면 이자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이율을 말하며 얼마가 된다고 하자 그 아들이 부탁했다. “아버지, 사실은 제가 이번에 병원을 새로 신축하려고 하는데 제게 그 돈을 변통해주시면 그 이자보다 더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 잠시 생각을 했지만 아들이 병원을 새로 짓는다고 하는데, 거기에다가 ..
오월에 오월에 행전 박영환 오월은 싱그러운 신록 속에 점점 푸르러 가고 있다. 푸른 빛깔만큼 향취도 그윽하다. 오월을 흔히 ‘푸름’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푸름’도 범위가 매우 넓다. 파랗다, 퍼렇다, 시퍼렇다, 진초록, 연초록 등등. 또 우리가 일상으로 대하는 하늘과 바다, 나무의 색깔도 그저 큰 묶음으로 ‘푸르다’고 하지만 그 역시 하늘, 바다, 나무가 완전 다른 푸름이다. 그리고 이처럼 하늘, 바다, 나무가 서로 다른 것은 고사하고 같은 하늘, 같은 바다, 같은 나무라 해도 상황이나 여건의 변화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색깔이 된다. 스페인의 작가 얀마텔은 ‘파이 이야기’ 속에 하늘과 바다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을 각각 10 여 개 이상 열거하였다. 그는 바뀌는 상황마다 독특한 색깔과 결부시켰는데 아마도..
동유럽 여행(10) 네카어 강변의 하이델베르크 동유럽 여행(10) 네카어 강변의 하이델베르크 행전 박영환 ◎하이델베르크 여행 10일차, 마지막 날이다.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했다.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는 인구 14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버스에서 ‘황태자의 첫사랑’을 보고 내려서 그런지 어딘가에서 ‘축배의 노래’가 우렁차게 들려오는 듯했다. 이 영화는 황태자 칼 하인리히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유학하던 중 하숙집 딸 캐티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별하게 되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이다. 배우의 연기, 음악, 구성 등이 잘 조화된 명화이기에 많은 이들의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맥주집 ‘로텐 옥센’, 하이델베르크 성과 카를 테오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