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41) 썸네일형 리스트형 운문사 그 소나무 운문사 그 소나무 행전 박영환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막걸리를 마시다니 아마도 무슨 일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겉으로 보기는 순하디 순한 얼굴 어쩌면 부처님의 모습을 빼닮은 그가 왜 그렇게 술을 마실까 생각하면, 절집에 사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을 터 얼마나 많은 염원에 시달렸을까 새벽달 찬이슬 젖은 애타는 소망 들으며 아파하다가 더 아파버렸으니 비록 500년 노송이래도 참기는 힘들었을 터 결국 어깨가 축 처져 턱이 땅에 닿은 뒤 울컥 목이 메어 마시게 된 것일지도 몰라 그에게 사람냄새가 난다 뚝심 좋은 척 우뚝 섰지만 여리고 순한 것이 흡사 옆집 형님 같다 그래요, 같이 한 잔 합시다 오늘은 제가 한잔 권하겠습니다. *청도 운문사 소나무는 수령이 500년 넘는 노송이다. 해마다 삼월 삼짇날을 전후하여 영양.. 산이 있어 산이 있어 행전 박영환 아침에 눈을 뜨면 언제나 남산과 태봉산, 태양산이 기다린다 창을 열면 그들은 푸른 물이 뚝뚝 듣는 고을의 빛과 향이며 마을의 따스한 숨소리 산짐승과 풀잎들의 속삭임을 풀어놓는다 그들은 늘 어깨동무를 하거나 허리를 보듬으며 방에 있으면 방에 따라오고 들에 나가면 들에 따라와서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되며 그리고 친구가 된다 그들이 있어 길섶에서 굴러 나온 돌도 두렵지 않다 돌들이 어기적거리고 있을 때 되레 번쩍 들어 든든한 징검다리를 만든다 깨우고 두드리는 산이 있어 행복한 나는 징검다리 위에서 하루를 포옹하며 노래를 부른다 메아리가 풍덩 풍덩 가슴에 뛰어든다 * 남산, 태봉산, 태양산은 고향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임 만삭의 꿈 만삭의 꿈 행전 박영환 막 만삭의 배를 풀었는지 양수에 촉촉하게 젖은 얼굴들이 눈부시다 오랜 세월 제 얼굴을 모르고 살아가는 돌은 품지 않으면 흘러내리고 갈지 않으면 숨어 버린다 그게 괜찮다면 그러지 않아도 되지만 괜찮을 수 없는 사람은 누워 있거나 뒤척이며 구르는 그들을 볼 때마다 만삭의 꿈을 꾼다 자궁에 사랑의 숨소리가 들리는 부안 땅, 금구원 조각공원에 가면 산모는 늘 남산만한 배를 안고 있다 이전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 4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