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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만삭의 꿈

       만삭의 꿈 

 

                                                            행전 박영환

 

 

 

막 만삭의 배를 풀었는지

양수에 촉촉하게 젖은 얼굴들이 눈부시다

오랜 세월 제 얼굴을 모르고 살아가는

돌은

품지 않으면 흘러내리고 

갈지 않으면 숨어 버린다

그게 괜찮다면 그러지 않아도 되지만 

괜찮을 수 없는 사람은 

누워 있거나 뒤척이며 구르는 

그들을 볼 때마다 

만삭의 꿈을 꾼다

자궁에 사랑의 숨소리가 들리는  

부안 땅, 금구원 조각공원에 가면 

산모는 늘 남산만한 배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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