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행전 박영환
착각의 매력은 착각이다
착각은 남의 밥 콩이 굵어 보여
절망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제 잘난 멋을 누릴 때는
용기의 마중물이 된다
굴절된 시선, 원근법의 부재가 몰고 온 착각은
실패의 쓴잔을 마시게 하지만
제 눈에 안경이 있어
시작과 끝을 새로 엮어 내는 드라마를 다시 쓰게 한다
눈에 콩깍지는
제일 잘 나게 하고 최고로 예쁘게 한다
이 콩깍지야말로 붙들고 지탱하는 거룩한 힘이다
분명히 아니지만
그래도 아닐 것 같아 우기는 그 재미
이러쿵저러쿵
진행형인 착각
그가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