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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화개장터 행전 박영환 강물이 흘러간 곳에 또 다른 강물이 흘러오듯 이야기가 끝없이 쌓이는 장터입니다 약초를 파는 가게엔 무명옷에 흰 수건을 쓴 삼한시대 사람들이 삼신산 전설을 내려놓고 엿장수 꽃불 피우는 몸짓에 김동리의 역마가 가위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50여 년 대장장이 탁수기 씨 그 화덕과 모루의 두드림과 담금질 장단에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가 흥겹고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가 어울려 섬진강 언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도 장이 서서 있는 것 주고 가고 없는 것 받아 가니 만남이 넉넉한 곳.
짝 행전 박영환 활차 머신이란 운동기구가 있다. 바퀴가 두 개이니 하나는 오른쪽으로 돌리고 하나는 왼쪽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마음먹고 두 바퀴를 각각 역방향으로 돌려보나 이내 나도 모르게 같은 방향으로 돌리고 만다. 아무래도 왼손과 오른손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데 익숙해 있는 것 같다. 손만 그러하랴. 다리도 두 눈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편하다. 콧구멍도 하나는 들숨, 하나는 날숨을 할 수 없으며 이빨은 아예 아래 위가 마주치지 않으면 씹을 수 없다. 따로 놀지 말고 짝을 이루라는 섭리인 것 같다. 살아가는 동안 많은 짝들이 있었다. 활차머신을 돌리다 말고 그 짝들에게 얼마만큼 진정한 짝이 되었는지 묻고 있다.
* 상쇠 金五同 * 상쇠 金五同 행전 박영환 *차산은 수레바퀴처럼 둥근 땅 닮아서 유래 깊은 농악이 오색 빛 흥을 지피면 하늘도 땅도 사람도 둥글게 둥글게 하나가 된다 그 중심에 님이 있었다 양철로 쇠를 만든다고 쇠소리야 나겠냐만 타오르는 신명 앞에 모여든 농악패 있어 열다섯 나이에, 상쇠 되어 가락을 만들었다 민족 혼불, 독이 되어 스밀까 두려운 주재소 고문에, 징집으로, 날선 칼을 들이대도 아무리 비수래도 영혼마저 벨 수 없어 광복되자 빚을 내어 농악단 재건하여 천둥 번개 꽹과리 자진가락에, 빗소리로 신이 나는 장구 구름 속의 북소리, 바람 불어 시원한 징소리 천왕기 펄럭이며. 굿거리장단에 덧베기춤 성주풀이, 지신밟기 선소리꾼 풍년농사 기원하며 간절한 열정으로 막힌 가슴 어루만지니 큰 상으로 표창하며 으뜸가는 상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