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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짝

 

 

                                                                                                  행전 박영환

 

 

 

활차 머신이란 운동기구가 있다. 바퀴가 두 개이니 하나는 오른쪽으로 돌리고 하나는 왼쪽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마음먹고 두 바퀴를 각각 역방향으로 돌려보나 이내 나도 모르게 같은 방향으로 돌리고 만다. 아무래도 왼손과 오른손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데 익숙해 있는 것 같다. 손만 그러하랴. 다리도 두 눈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편하다. 콧구멍도 하나는 들숨, 하나는 날숨을 할 수 없으며 이빨은 아예 아래 위가 마주치지 않으면 씹을 수 없다. 따로 놀지 말고 짝을 이루라는  섭리인 것 같다. 살아가는 동안 많은 짝들이 있었다. 활차머신을 돌리다 말고 그 짝들에게 얼마만큼 진정한 짝이 되었는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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