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50)
정원교(鄭元僑) 선생 후손인 정환주(鄭煥冑)의 효자각이 있는 경모재(敬慕齋)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청도문화연구회 회원. 청도문인협회 회장


청도군 매전면 북지리 효양산을 배경으로 자미산을 바라보며 동남향으로 좌정한 영일(迎日) 정씨(鄭氏) 경모재를 찾았다.
이곳의 배향 인물은 정원교(鄭元僑) 선생으로 자는 시중(時中), 호는 경모(敬慕)이다.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의 후예로 1700년대에 입청도하였다.
현손(玄孫)인 정복규(鄭復圭)는 수직(壽職)으로 통정(通政)이며 역시 현손인 정환주(鄭煥冑)는 자가 내헌(乃憲)이고 호는 양심재(養心齋)이며 정동채(鄭東采)의 아들인데 효성이 지극하여 사림의 추천으로 선성묘(先聖廟) 표창완의문(表彰完議文)이 있으며 증 가선대부(贈嘉善大夫)이다. 정려비(旌閭碑)가 건립되었으며 기문은 판서(判書) 이재현(李載現)이 찬(撰)하고 상량문은 판서 민병한(閔丙漢)이 찬하였다.
공의 효행 내용은 1985년 경상북도 교육위원회 교육연구원에서 발간한 ‘경로효친교육’ 교재에도 실려 있다.
양심재는 기품이 순수하고 총명하여 학문에 전력하고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였다. 겨울에 찬바람이 불면 부모님의 방이 식을까 염려하여 새벽에 나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어머니가 병환이 들자 주야로 간호하고 정성을 다하였으나 끝내 별세하자 3년간 시묘살이를 했다. 어머니를 여읜 뒤 아버지를 지극정성 봉양했는데 하루는 아버지가 참새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는 밤중에 당집에 올라가 새를 잡아왔다. 아버지가 70세에 종기가 생겨 앓고 있을 때 백약을 써도 효험이 없었는데 어느 스님이 지우초를 알려주어 산중을 헤매던 중 약은 구했지만 날이 어두워 내려오지 못하고 나무 밑에 있었는데 이때 황소만한 짐승이 달려들어 정신을 잃었는데 나중에 운문사 예불소리를 듣고 깨어나서 보니 자기도 모르게 큰 나무 위에 올라가서 피하고 있었는데 지우초는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 약초를 가지고 내려와서 아버지의 아픈 부위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고 약을 붙이니 종기가 씻은 듯이 나았다.
그 뒤 그가 그물을 치고 있으면 그의 효심에 감동한 매가 새들을 몰아왔으며 또 냇가에 통발을 설치하고 있으면 수달까지도 물고기를 몰아넣어 한 광주리가 채워주었다. 아버지가 80세에 돌아가시자 3년 동안 시묘하였다.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가 무릎을 꿇었던 묘 앞의 자리는 풀이 하나도 없었으며 상석은 그의 눈물로 항상 젖어 있었다고 한다.
경모재는 1895년에 건립하였으며 팔작지붕의 4칸 재사이다. 홑처마이며 시멘트 기단 위에 자연 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우고 벽을 치고 쌍여닫이 세 살문 등 창호를 달아 구체부를 구성했다.
효자각은 단칸 규모의 맞배 기와집이다. 주위에는 방형의 토석 담장을 둘렀으며, 우측 담장 사이에는 일각문을 세워 비각으로 출입케 하였다.
‘효자각’이란 시제로 글을 올리며 문을 나섰다.
효양산, 등뼈가 업어 지은
3량가 초익공初翼工 집
아직도 아궁이의 불은 식지 않았고
당집에서 참새 소리도 메아리 만들다
어둠이 지우초를 에워싸는데, 때 아닌 큰 짐승의 습격
운문사 예불소리 어깨를 흔들다
매도 수달도 감동, 힘을 보태고
눈물로 꿇어 앉아 묘를 지킨 효심
바람이 헤엄을 쳐 그날 일을 들려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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