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48)
용헌(容軒) 이원(李原) 선생의 불천위(不遷位) 제사를 모시는명대 대묘(明臺大廟)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청도문화연구회 회원. 청도문인협회 회장


청도군 매전면 온막리 명대마을, 용헌(容軒) 이원(李原) 선생의 신주를 모시고 있는 고성(固城) 이문(李門)의 ‘명대대묘(明臺大廟)’를 찾았다. 대묘 앞에는 종가집이 있는데 몸채는 6칸, 사랑채는 3칸 목재와가이다.
용헌(容軒) 이원(李原, 1368- 1430) 선생은고려 공민왕 17년 평재공(平齋公) 이강(李岡)의 아들로 태어났다. 15세에 진사(進士)가 되었으며 18세에 문과에 합격했고 공조(工曹)와 예조(禮曹), 병조정랑(兵曹正郞)을 거쳤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태조의 부름으로 대각춘방(臺閣春坊)의 시관(試官)이 되었으며 태종 때 지금의 대법원장 격에 해당하는 후설(喉舌)직에 임명되었고 집현전(集賢殿) 제학(提學)을 거쳐 중국 문황제(文皇帝)의 고명(誥命)을 받으러 다녀왔다. 경상도 관찰사, 예조판서(禮曹判書)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좌명공신(佐命功臣)에 철성부원군(鐵城府院君)으로 봉해졌다. 세종 때는 우의정(右議政)에 이어 좌의정(左議政)에 올랐고 조정에 출입한지 20여년에 9년간 수상직을 맡았다. 62세에 졸했을 때 임금께서 슬퍼하시어 귀양 보낼 때 삭탈했던 관직을 복관하고 시호를 양헌(襄憲)이라 하고 태종 조정에 배향했다. 또한 나라에 큰 공훈이 있고 도덕성과 학문이 높고 청백리(淸白吏)에 뽑힌 분이기에 사당에 영구히 모시고 불천위(不遷位) 제사를 지내도록 명했다.
찰방 김상우(金商雨)는 일찍이 “용헌(容軒)선생의 큰 이륜과 덕업, 구슬 같은 문장은 시례(詩禮)의 가르침을 풍성히 받았고, 우뚝한 주석(柱石)과 같이 네 조정을 섬겼네. 학문의 연원은 포은(圃隱)과 목은(牧隱)의 문하에 출입하였고 세월 따라 차례로 관직에 올라 높이 정승의 자리에 이르렀고 천자가 황염재상(黃髥宰相)이라 불렀네.“ 했다.
용헌 선생의 후손 중에는 선대의 뜻을 받들어 충의(忠義)를 실천한 선비들이 많다. 망헌(忘軒) 이주(李冑)는 연산조 무오사화 때 김종직의 문인으로 몰려 진도로 귀양 갔으며 갑자사화 때는 궐내에 대간청을 설치할 것을 청한 일로 극형에 처해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의 임청각 집안에는 10 명의 독립운동 수훈자가 배출되었다. 석주 선생은 독립운동에 나서며 조상의 신주를 땅에 묻고 나라가 독립되기 전에는 절대 귀국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또한 임진란 때 청도(淸道) 5의사(五義士)인 이경(李磬), 이해(李海), 이염(李溓), 이잠(李潛), 이철(李澈)은 왜적에 맞서 칼을 빼어들었으며 병자호란 때는 이 장, 이하(李瑕) 형제가 의병을 일으켰다. 그리고 일제 때 항일 투쟁을 한 매운(梅雲) 이정희(李庭禧) 지사 등 이루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원래 용헌과 망헌을 향사하던 명계서원(明溪書院)이 있었는데 안동으로 옮겨가면서 1980년대 중반에 명대대묘를 건립했으며 공의 기일인 6월 19일(음)에는 전국의 용헌공파 후손들이 모여 제사를 올리고 있다. 현재 공의 19대 종손 이동석(李東碩)씨가 종가를 지키고 있다.
‘명대대묘’란 시제로 몇 줄 올렸다.
그곳에 가면
어제와 오늘 또 내일 사이
한 땀 한 땀 엄숙한 말씀이 살고 있다
말씀은 그윽한 향기로 푸른 기상으로 성큼성큼 걸어 온다
전해주신 군자의 도
멈추지 않고 이어가겠습니다
받들어 채우고 채워서 유유히 흐르는 고성固城 이문李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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