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의 마음
행전 박영환
우포늪이 얼었다. 눈 쌓여 설국이다
겨울잠과 월동으로 천지가 적막하다
그래도 가슴 졸이는 숨구멍이 위안이다
물밑 물위 귀 걸어둔 빙점의 풍경 속에
철새들 하루 내내 두레박 끈 내리면
언 가슴 끙끙 앓으며 알았다는 시늉이다.
물로써 풀어낸다. 뭍으로 그려낸다
가슴이 넉넉한 생명의 큰 화폭
억만년 또 수억만년 둥지 틀고 기다린다
고개 들면 우리 삶도 흐를 데가 있을 터
손 내밀어 부르는 곳 내가 가서 머무를 곳
오늘은 늪의 마음을 바탕색으로 담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