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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늪의 마음

늪의 마음

 

 

                                                    행전  박영환

 

 

우포늪이 얼었다. 눈 쌓여 설국이다

겨울잠과 월동으로 천지가 적막하다

그래도 가슴 졸이는 숨구멍이 위안이다

 

물밑 물위 귀 걸어둔 빙점의 풍경 속에

철새들 하루 내내 두레박 끈 내리면

언 가슴 끙끙 앓으며 알았다는 시늉이다.

 

 

물로써 풀어낸다. 뭍으로 그려낸다

가슴이 넉넉한 생명의 큰 화폭

억만년 또 수억만년 둥지 틀고 기다린다

 

고개 들면 우리 삶도 흐를 데가 있을 터

손 내밀어 부르는 곳 내가 가서 머무를 곳

오늘은 늪의 마음을 바탕색으로 담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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