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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채석강에서

    채석강에서

                                   

 

 

                                                         행전 박영환

 

 

 

낙조의 알몸을 감당하지 못해

바닷가 절벽 위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절벽들 역시

수천만 년 마음을 졸이며

가슴에 금을 그어 책이 되었다는데

그 젖은 사연 오죽하랴

낙조는 절벽 때문에 울었고

절벽은 낙조 때문에 견디기 힘들었을까

구겨진 파도 사이에서 웅크렸던 전설이

자꾸만 내몰면 

또 한 권의 책을 만들겠지

오늘은 차라리

조심스럽게 눈을 내민 달빛이나 바라보며

이백의 풍류에 첨벙첨벙 뛰어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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