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강에서
행전 박영환
낙조의 알몸을 감당하지 못해
바닷가 절벽 위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절벽들 역시
수천만 년 마음을 졸이며
가슴에 금을 그어 책이 되었다는데
그 젖은 사연 오죽하랴
낙조는 절벽 때문에 울었고
절벽은 낙조 때문에 견디기 힘들었을까
구겨진 파도 사이에서 웅크렸던 전설이
자꾸만 내몰면
또 한 권의 책을 만들겠지
오늘은 차라리
조심스럽게 눈을 내민 달빛이나 바라보며
이백의 풍류에 첨벙첨벙 뛰어들고 싶다.
채석강에서
행전 박영환
낙조의 알몸을 감당하지 못해
바닷가 절벽 위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절벽들 역시
수천만 년 마음을 졸이며
가슴에 금을 그어 책이 되었다는데
그 젖은 사연 오죽하랴
낙조는 절벽 때문에 울었고
절벽은 낙조 때문에 견디기 힘들었을까
구겨진 파도 사이에서 웅크렸던 전설이
자꾸만 내몰면
또 한 권의 책을 만들겠지
오늘은 차라리
조심스럽게 눈을 내민 달빛이나 바라보며
이백의 풍류에 첨벙첨벙 뛰어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