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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철새들이 오면

   철새들이 오면

               

 

                                                      행전 박영환

 

철새들,

멀리, 가득 날아

처절한 회오리처럼 하늘 길을 열었다

가야할 곳은 기다림의 땅이기도 하니

 

인연,

고니, 재두루미, 민물가마우지, 저어새, 기러기, 오리, 갈매기

만나서 나누고

나눈 것을 또 나누며 정을 쌓는다

 

축제.

얼붙은 계절의 지친 혈관을 쪼아

팔을 치켜들고

파도가 그린 악보 위에서 합창을 하다가

낙조의 어깨에 불을 붙여 시를 굽는다

 

객석,

새보다 더 크게 홰를 치며 높이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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