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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이제 내가 앞에 서겠소

  이제 내가 앞에 서겠소

 

 

 

박영환

 

남편이란 이름으로

겨우 살기는 했지만

진짜로 내가 너무 한 것이 없는 것 같소

연잎처럼 넓고 곱게 감싸며

가없는 사랑을 베풀던 당신

세월, 무심한 세월 속에

월광곡의 달빛같던 얼굴에 잔주름이 늘었구려,  

의좋게 산다는 말, 전부 당신 때문에 생긴 말이란 걸 잘 알고 있소.

길동무 하며 살아갑시다. 이제 내가 앞에 서겠소.

목숨 다 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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