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37)
김경의(金慶誼) 선생이 건립한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90호인 운곡정사(雲谷精舍)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청도향교 홍보장의. 청도문협 회장

운곡정사

청도신문(2020년 12월 23일)
청도군 운문면 운문댐을 바라보며 서북방향으로 좌정하고 있는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90호인 운곡정사(雲谷精舍)를 찾았다. 원래 이 집은 운문면 순지리 406번지에 있었지만 마을이 수몰되면서 1993년 현재의 자리로 이건(移建)하였다.
전면에 3칸 규모의 대문이 있고 사랑채와 안채가 나란히 ‘二’자형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별도의 공간에 사당이 있다.
정면 4칸 측면 1칸 반인데 좌측 온돌방에는 중간 설주 등 옛날의 자취가 남아 있다. 마루 앞에 ‘雲谷精舍’ 편액이 걸려 있으며 안쪽에는 ‘三石亭’도 걸려 있었다.
중문을 들어서면 안채는 정면 4칸 측면 1칸 규모의 우진각집이며 사당은 3칸 규모의 뱃집이다. 사랑채 전면의 일반형 가운데 설주가 있는 쌍영창 등은 건립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이다. 쌍영창은 17세기 후반부터 점차 줄어들어 18세기 들어와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으나 남부 지방인 영천 등지에서는 18세기에도 쌍영창이 발견되고 있어 운곡정사는 쌍영창 사용의 하한 연대를 조명하는데 의미 있는 건물로 생각된다.
이 건물은 운문면 순지리에 정착하여 살고 있던 경주 김씨 종택으로 김경의(金慶誼,1696 숙종 22- 1751 영조 27) 선생이 건립한 1700년대의 건물이다.
김경의 공은 학덕이 높아 남천서원(경산 용성)에 봉향하고 있는 취죽당(翠竹堂) 김응명(金應鳴)의 증손이다. 공의 후손들도 대대로 가업을 계승하여 번창했으며 공의 5대손인 경재(敬齋) 김몽로(金夢魯,1828 순조 28∼1884 고종 21)는 학행으로 고을에 존경을 받았으며 ‘경재유고(敬齋遺稿)’ 2권이 전하고 있다. ‘운곡정사’란 현판은 경재의 아버지 김지목(金志穆, 1810-1833)의 글씨이다.
건물 구조와 건축양식이 건축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기에 이건(移建)하기 전 청도군과 영남대학교 민족문화 연구소에서 실측조사(1991. 8.1 〜1992. 4. 30)를 실시하여 ‘雲谷精舍’란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운곡정사 옆에는 역시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232호로 지정된 경주 김씨의 재사인 원모재(遠慕齋)가 있다.
정면 4칸 측면 4칸의 ‘ㄱ’자형 재사이다. 마루와 방은 사분합들문으로 필요에 따라 전 5칸을 하나의 공간으로 넓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전면에 툇칸을 두어 마루와 방을 연결시켰으며 좌 툇간 뒤쪽으로는 온돌방과 마루방 2칸을 수직으로 연결시켰으나 온돌방과 마루방은 독립성을 주고 있다.
배향인물은 운계(雲溪) 김주(金柱, 1612 광해군4∼1678 숙종4)이다. 취죽당(翠竹堂) 김응명(金應鳴,1593∼1647)의 막내 아들로 학행이 높았고 유고(遺稿)가 있다.
두 건물 모두 1990년 8월 7일 민속자료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종손인 김병돈(金炳暾)씨가 관리하고 있다.
‘운곡정사는’이란 시제로 글을 올렸다.
구름 속의 순지리 용궁에게 빌려주고
물안개 노을 울음 그리움도 깊었지만
옛 자취 다시 불러와 새 역사로 거룩하다

원모재


사당

운곡정사 앞의 운문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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