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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가 좋다

여름 사리암

  2016 여름 사리암/ 2016년 6월 14일(화)/ 행전 박영환

 

 

 

 

 

나반존자를 찾아

 

                                                 행전 박영환

 

 

 

유월, 새벽

바위산 벼랑에 자리 잡은 사리암 천태각

나반존자를 뵈옵다

운무와 실비 맞으며 가파른 계단과 다투느라

등줄기가 흥건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 미소를 심으며 행복하다

 

말세의 복발이 되어

미륵불을 기다리는 존자여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미륵불이 오기까지

중생을 제도하시는 분

흰 머리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눈썹으로

홀로 선정을 닦는 그 은덕에

우리가 길을 구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시간이 섞이는 바위굴에는

덧니 같은 전설이 죽비소리를 낸다

한 사람이 살면 한 사람 쌀이면 되고

열 사람 살면 열 사람 먹을 쌀이면 되거늘

구멍을 넓힌 것은 화를 부른 욕심이어라

그렇게 만만하게 사는 것이 아닌데

어쩌랴, 이제는 찬물 마시며 정신을 차릴 수밖에

 

대자대비 신통자재 나반존자 대성이여

사바세계 복전이신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

 간절하게 외치는 도량

지워지지 않는 합창으로 장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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