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有情
행전 박영환/ 2012.7.25.
참으로 마음이 편안합니다
사십 여년 살던 곳을 떠나왔는데도
짐을 살 때 약간 짠 했을 뿐
다시 평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고향집이 좋은가 봅니다
어른들이 살던 집을 약간 고쳤습니다
한옥 뼈대는 그대로 둔 채
안방과 부엌을 합쳐 방을 크게 하고
측면을 약간 늘여 화장실을 넣었습니다
작은 방은 구들을 놓아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사랑방은 세 칸의 벽을 헐어 서재로 사용하고
마루는 약간 손질하니 정자가 되었습니다
창고며 두주의 슬레이트 지붕도 걷어내고 새로 올렸습니다
무너진 담장도 보수하여 기와를 올렸습니다
대문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어느 새
마당에 잔디는 푸른 빛을 띄고
백합이며 백일홍, 나리 등도 활짝 웃기 시작했습니다
봄부터 정을 주고 있는 감나무에는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텃밭의 토마토며 오이, 고추, 가지들이 철따라 싱그럽습니다
아내가 널어놓은 빨래는 햇살 좋은 마당 위에서 왈츠를 추고 있습니다
사랑방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동리의 이웃이며 친지, 동료, 후배, 선배들이 먼 길 마다 않으니
有朋自遠方來 하니 不亦樂乎 입니다
차 한 잔 나누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
有情입니다.
그래서 고향집이 좋은가 봅니다.

고향집 정면

안에서 바라 본 집 앞

빨래

집 뒤안

장독대와 두주

창고

덴드롬 등

나리가 피고

백합

백일홍

복숭아

방문한 벗들과 한 때

집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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