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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아! 청보리밭

아! 청보리밭

 

                                                     행전 박영환

 

 

! 청보리밭

고창, 들녘에서 던진 말이다

 

그들은 아직도 병정처럼 도열하여

창을 높이 들었다

바람이 소매를 끌고 종달새가 눈총을 쏘아도

푸른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장대한 정신, 억척스런 고집

그들이 겨누는 곳은 어디일까

 

녹슨 솥에 소쩍새가 피눈물을 쏟던

보릿고개를 알고 있구나

창이 부러지면 까끄라기로 지켰고

마침내 아궁이 속에서 

같이 앓던 보릿짚 외마디 탄식을 알고 있구나

 

고맙네 

그대들이 있어

우리의 고갯길은 외롭지 않았다네

이제 그 고개의 좌표에 

지평선 닮은 금 하나 긋고

눈을 찡긋하니

청보리 치맛자락에

통통하게 살찐 계절이 포근하게 안긴다

팔을 들어 외친다

! 청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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