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묘낭자善妙娘子
행전 박영환
부석사(浮石寺)에 돌이 둥둥 뜬다
아침에도 뜨고 저녁에도 뜬다
하늘에도 뜨고 땅에도 뜬다
달처럼 해처럼 돌이 뜬다
당나라 선묘낭자
신라 땅에서 유학 온
미승 의상義湘 연모하였구나
이루지 못할 사랑
스님은 낭자의 마음 받을 수 없어
귀국길에 오르고
낭자, 포구에 나오니 배는 저만큼 멀었어라
죽어서라도 그 님 따르고 싶어 몸을 던졌어라
신룡되어 님의 귀국선 돕다
봉황산鳳凰山 남록에
산을 열어 절 세우려던 의상
이교도 방해로 어렵게 되니
낭자 혼
바위 들어 물러가게 했구나
지금도
그 바위
내려놓지 못해
둥둥 뜨고 있다.
무량수전無量壽殿 여래 앞에 두 손 모은 염원
무량으로 기다리는
무량
또, 무량
천년을 기다리는 일편단심
돌이 둥둥 뜬다
* 부석사는 경북 영주에 있는 절이며 바위가 떴다고 '부석사'라 했다. 지금도 그 바위는 실을 넣어 당기면 빠져 나올 정도로 뜬 채로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