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령포에서
행전 박영환
울어 밤길 예놋는
강 가슴에 파묻혀
별빛 잃은 밤하늘
목이 타서 쓰러질 때
어소御所의
여린 문풍지 얼마나 떨었을까
보았느냐
우리 님 흐르는 눈물을
들었느냐
폐부에 차오르는 흐느낌을
짓무른 사연을 안고
관음송 觀音松 붉게 젖다
그리운 왕비여
만날 날이 언제일까
망향탑望鄕塔에 팔 뻗지만
허공 위에 쓰러지니
돌 하나 올리는 일도
천근으로
무겁다
지난 일 그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오늘도
두견새는 피눈물 머금지만
모두 다 가슴에 묻어
말이 없는
장릉莊陵이여
* 2011년 5월 6일,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단종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