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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봄을 타고

봄을 타고

 

                                                                행전 박영환

 

 

 

 

입춘서立春書를 붙이고

베란다에 나가니

겨우내 잠들었던 화분,  막 눈을 비비며

촉 하나를 쏘옥 뽑아 올린다

 

바닷가에 나가니

물끄러미 바라보던 철새

알았다고 홰를 몇 번 치다가

짐을 챙긴다

 

나들이 준비를 하는 아내

마땅한 봄옷 한 벌 없다고

장롱을 뒤진다

 

여기저기 봄을 타는 소리

나도 같이 타고

고향 언덕배기로 가서

버들피리나 실컷 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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