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타고
행전 박영환
입춘서立春書를 붙이고
베란다에 나가니
겨우내 잠들었던 화분, 막 눈을 비비며
촉 하나를 쏘옥 뽑아 올린다
바닷가에 나가니
물끄러미 바라보던 철새
알았다고 홰를 몇 번 치다가
짐을 챙긴다
나들이 준비를 하는 아내
마땅한 봄옷 한 벌 없다고
장롱을 뒤진다
여기저기 봄을 타는 소리
나도 같이 타고
고향 언덕배기로 가서
버들피리나 실컷 불어야지
봄을 타고
행전 박영환
입춘서立春書를 붙이고
베란다에 나가니
겨우내 잠들었던 화분, 막 눈을 비비며
촉 하나를 쏘옥 뽑아 올린다
바닷가에 나가니
물끄러미 바라보던 철새
알았다고 홰를 몇 번 치다가
짐을 챙긴다
나들이 준비를 하는 아내
마땅한 봄옷 한 벌 없다고
장롱을 뒤진다
여기저기 봄을 타는 소리
나도 같이 타고
고향 언덕배기로 가서
버들피리나 실컷 불어야지